들어라, 얘들아.
너희 아버지가 죽었단다.
그의 낡은 코트들로
너희에게 작은 자켓을 만들어 주마.
그의 낡은 바지들로
너희에게 작은 바지를 만들어 주마.
그의 호주머니 안엔 그가 거기
넣곤 했던 물건들이 있겠지.
담배로 찌든
열쇠들과 동전들이.
댄은 동전들을 줄테니
저금통에 저금하렴.
앤은 열쇠들을 줄테니 그걸로
꽤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겠지.
삶은 계속되어야만 하고
죽은 사람은 잊혀져야만 해.
삶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착한 사람들이 죽는다 하더라도.
앤, 아침밥을 먹어라.
댄, 네 약을 먹어라.
삶은 계속되어야 해.
정확히 그 이유는 잊었지만.
- 빈센트 밀레이, 비가(悲歌)
삶은 계속되어야 해.
정확히 그 이유는 잊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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