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23 애니메이션 / 장송의 프리렌

요즘 세상에 처음부터 2쿨씩 나오는 애니라니

정말 기대작이었던 모양이다

그만큼 확실히 좋았음

 

밍기적대다 드디어 마지막화까지 봤는데

마지막화가 나온지 며칠 안된 것 같다

운이 좋았네요

 

죽음과 작별과 그로인해 남겨진 사람들 이야기는 유구하게 내가 좋아하는 소재인데

모에에 절여진 내가 보기에는 역시

캐릭터 조형이 많이 담백하다고 느꼈다

그런 만큼 몇몇 캐들은 얼굴이랑 이름이 잘 매치가 안되기도 했음

나는 어릴때부터 캐 이름을 잘 기억하는 편이었다고 자부하는데도~

그런데도 매력 자체가 모자라다고 느껴지지 않는 게 역시 공들인 작품같음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하는 메시지 저 정말 좋아하거든요

코코도 좋고

그런 의미에서 가오순직남 잊고싶다는 짝녀한테 잊으면 안된다고 말해주는

흔경 신형사님은 진짜배기 상남자임

ㄴ그먼씹

 

그리고 마법 설정이 탄탄한 세계관이라 재밌었다

마법좋아

 

작화는 여캐들 볼따구가 빵실해서 귀여웠음

그리고 아무리 노인이라도 1화에서 냅다 힘멜 머리를 벗길 필요가 있었나요 작가님? (그럴수도있다고생각합니다)

 

아래는 스포를 포함한 후기~

 

장송의 프리렌

 

마족이 처음 나온 그라나트 백작 이야기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

백작 아들은 전력을 다해 싸우다 명예롭게 죽었구나...

나는 역시 기사도콤인듯~(ㅋ ㅋㅋ

 

이때 액션도 참 좋았음

묵직한 슈타르크의 백병전이랑 속도가 빠른 페른의 마법전을 같이 볼 수 있어서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1급 마법사 시험 에피는 그런 무게감이 느껴지는 전투가 많이 없었던 것 같음 

(당연함. 마법사들만 있음)

 

등장인물들이 몇명 빼면 다들

주변인들을 소중히 여기는 착한 사람들이라

이입하기 좋았다...

심지어 제리에도 좋은 사람(은 아니고 엘프)임

나는 역시 착한 사람들 이야기가 좋다

 

촘촘하게 쌓아 올린 장송 이야기를 계속 보다 보니

나중에는 별로 슬프지 않은 장면에서도 눈물이 주루룩 나왔다

프리렌이 힘멜과의 첫만남에서 꽃밭을 보여주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다... ...

어떤 아름다움은 잔잔히 슬픔을 동반하기도 하는 것이다

친하게 지내자처럼...

(이건 내 코어라서 언급 안하려고 해도 안할 수가 없다)

 

사실 페른프리 생각을 안한 건 아닌데 (착즙해먹을 여지도 내가보기엔 충분하다)

힘멜쿤과 슈타르크쿤이...ㅎ

프리렌은 애초에 에이엄에 가까워보이기도 함

 

하지만 라비네랑 칸네는 진 짜 백 합

입니다

 

그치만 나는 힘멜프리가 마음에 든다

힘멜쿤이 워낙 고결한 상남자기도 하고

죽은 사람은 아름다운 채로 산 사람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는 거닉간...

그렇다고 산 사람은 죽은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고

계속해서 새로운 감정을 주는 사람을 망자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죠

ㄴ뭐 어쩌라는거야

 

내 취향 계보로는 역시 페른이 좋은데
작품 자체가 씹덕이 파고들 2차의 여지가 적다는 느낌이라 

딱 누가 최애다!! 하고 말할 기분은 안 드는 것 같다   

촘촘하게 잘 엮어 만든 작품이란 그런거지

 

그리고 페른은 내 취향보다 훨씬 섬세한 온나노코라서...

난 좀 더

 

너 ㄱㅊ아?

ㄴ ㄱㅊ

 

하는 여자가 좋

 

그만하자

 

 

오랜만에 정말 잘 만든 내 취향 애니를 봐서 좋았다

마음 속에 미온수가 고이는 기분

충만해짐

 

https://youtu.be/OIBODIPC_8Y?si=MRI9OjI0l_1ebQmj

애니 보기 전에 마스터님이 세션 엔딩곡으로 틀어주셔서 그때부터 좋다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까 가사가 너무 이야기에 맞게 잘 써져서 감탄함

항상 생각하지만 요아소비 작사 참 잘하네...

 

팬들 중에 작품 분위기에 비해 너무 경쾌해서 불호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봤는데

원래 애니 오프닝은 어느 정도 템포가 있어야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다

잔잔한 곡은 엔딩에 넣어야 하는거임

맛알못. 상대안함

 

https://youtu.be/A6dy8fDWljw?si=UMBingODZty4pH5E

이건 걍 감상 쓰면서 듣던 플리에서 나온 건데

잘 어울려서 같이 풀칠해둠